hysterics
차재민
2014.10.15.—11.8.
두산갤러리
제4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에서는 2014년 10월 15일부터 11월 8일까지 차재민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hysterics》를 개최한다. 2013년 제 4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작가인 차재민은 그 동안 도시개발, 개발현장, 도시인의 욕망과 소외, 집단 시위, 억압 등 현대사회의 징후들을 상징적으로 풀어 내는 영상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와 영상작품 중 하나의 제목인 〈hysterics〉는 정신적 신경증으로 인한 일시적 흥분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차재민은 〈hysterics〉를 다수가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문제를 붙잡고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영상작업 〈hysterics〉는 카메라가 트랙 위를 움직이며, 흰 종이 위에 떨어진 액체가 블랙라이트에 반응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블랙라이트는 혈흔을 수색하는 과학수사법으로, 뼈나 피에 들어있는 인(燐)과 반응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흰 종이 위로 블랙라이트가 지나가면서 거듭된 질문의 답처럼 어떤 흔적이 드러난다.
이처럼 차재민의 영상작업은 어떤 대상이나 사건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한 마디 말로써 그 의미가 소비되어 버리지 않도록 은유적인 우회방식을 택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스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는 차재민의 시적인 영상언어를 살펴보고자 한다.
차재민(b.1986)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첼시예술학교에서 순수예술을 석사 졸업하였다. 시청각(2014, 서울), 일민미술관(2014, 서울), 국제갤러리(2013, 서울), 문화역서울 284(2012, 서울)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고, 인디다큐페스티벌(2014, 서울), 세계문화의 집(2013, 베를린, 독일), 팔레 드 도쿄(2012, 파리, 프랑스), 블루코트(2011, 리버풀, 영국) 등에서 스크리닝 작업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