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이는 음악 및 텍스트로 정서를 이끌어가는 감수성과 퍼포먼스의 탁월한 감각,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영상을 다시 오브제 설치로, 이질적 무대로, 변주하고 조응시키는 능력이 고루 섬세하며 두루 조화롭다. 주로 영상을 다루긴 하지만, 동시대 영상 경향과 달리 매체의 테크놀로지에의 탐닉이나 매몰에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다. 타인들과 사물들을 통해 기묘하게 치환되고 확장되는 세계를 보여준다.
학력
2012
헌터컬리지 복합매체 석사, 뉴욕, 미국
2009
헌터컬리지 순수미술 학사, 뉴욕, 미국
2003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서울
개인전
2021
A Son Older Than His Father, 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미국
2019
싹 다 살아졌음, 두산갤러리, 서울
2018
내담자, 아트선재 프로젝트 스페이스, 서울
2014
두 번 반 매어진, 인사미술공간, 서울
주요 단체전
2020
눌변가, d/p, 서울
2019
용기와 시,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2017
러브 스토리,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
2016
푸쉬, 풀, 드래그,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 서울
유명한 무명, 국제 갤러리, 서울
구사구용,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헤드론 저장소, 교역소, 서울
2015
여기라는 신호, 갤러리 팩토리, 서울
밤바다, 난지 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 전시실, 서울
레지던시
2020
두산레지던시 뉴욕, 뉴욕, 미국
2019
캔 파운데이션 명륜동 작업실, 서울
2018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5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2013
스코히건 회화 조각 학교, 메인, 미국
2012
SOMA 여름 레지던시 프로그램, 멕시코 시티, 멕시코
수상 및 선정
2018
제9회 두산연강예술상 시각 예술 부문, 두산연강재단, 서울
SeMA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서울시립미술관
2014
AYAF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 지원문화예술위원회
심사평
동시대 미술 작가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영상 작가라면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이런 질문 앞에서 이윤이 작가를 올해의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이윤이의 행보는 모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종류의 것은 아닐지 모른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미묘한 풍경의 전이를 응시해야 한다. 이러한 ‘뒤로 물러섬’은 몇 겹의 의미를 갖는다. 우선, 그가 다루는 주제가, 또한 그가 이끌어내는 감정의 울림과 서정성이, 상당히 사적이고 시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이어서, 관객 역시 자신의 내밀한 경험을 일깨우도록 물러날 필요가 있다. 한편, 그가 주로 영상을 다루긴 하지만, 동시대 영상 경향과 달리 매체의 테크놀로지에의 탐닉이나 매몰에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도 이 물러남의 한 특징이다. 나아가, 그의 작품을 영상으로만 한정시키는 것은 대단히 편협한 감상법일 수 있는데, 이러한 지점 역시 ‘뒤로 물러섬’의 물리적 필요를 강변한다.
오늘날 미술에서 매체에 대한 숙련도와 감각은 얼마나 중요하게 평가받는가. 미술 작가가 여러 매체를 동시에 사용하는 현상이 보편화되면서 도리어 해당 매체들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다루느냐의 기본 능력은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 이윤이 작가의 경우, 음악 및 텍스트로 정서를 이끌어가는 감수성과 퍼포먼스의 탁월한 감각, 이를 바탕으로 구축된 영상을 다시 오브제 설치로, 이질적 무대로, 변주하고 조응시키는 능력이 고루 섬세하며 두루 조화롭다.
무엇보다 이 조응과 조화의 감각은 안온한 자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신과 세계를 둘러싼 궁극적 균열과 파국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다. 주제의 측면에서 지나치게 개인사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여성의 신체 및 내면의 탐구가 정치적, 사회적 거대 이슈에 비해 간과되어야 할 대상인 것은 아니며, 또한 최근 개인전에서 타인들과 사물들을 통해 기묘하게 치환되고 확장되는 세계를 보여준 것도, 작가가 앞으로 펼쳐나갈 불안하고 불온한 시각을 기대하게 만든다.
심사위원 김성원 방혜진 안소현